서울시 집수리 심화반 1주차 후기

작년에 기초반 듣고 너무 좋았어서 연이어 심화반 들으려 했지만, 손가락이 느려서 탈락. 올 해만 고대하고 있었는데, 6번째로 신청했으나 올 해부터 추첨으로 바뀌어서 예비 2번… 안되려나보다, 포기하려던 차에 추가합격 연락이 왔다. 교육장은 기존과 동일한 곳.

신림선 서울대벤처타운역 맞은편에 행복나무 마을 활력소라고 지도에 나오는데, 지도 업데이트가 안된걸로. 허름한 건물이긴한데, 지금은 서울시 집수리 교육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뭐, 기초반 배울 때 올린 포스팅에도 정보는 있으니까…

어렵게 붙은거라 같이 배운분은 없을 줄 알았는데, 같은 조에 계시던 한 분이 바로 옆에서 아는척을 해주셨다 ㅋㅋㅋ 놀랍게도 같이 듣게 된 것. 이 후 조 분배에서 갈라졌지만, 같은 조에 편성되게 해달라고 하는게 나았으려나. 아뭏튼, 예전처럼 세세하게 쓰고싶진 않고, 굵직하게만 내용을 그려보려한다.

전체 커리큘럼은 내장 인테리어에 대한 것. 내장 인테리어에서 스킵할 수 없는 목공을 1주차에 했다. 작업 내용은 가벽세우기인데, 짱구춤을 추며 울퉁불퉁한 벽면을 수직으로 만들어 주는 방법이 핵심이었다. 실제 작업은 딸리는 이해력과 오후 3시만 되면 방전되서 영혼이 탈출한 상태라 들은거 까먹고 사고만 치고 있었다만 ㅋ

좀 극단적이지만, 아래와 같이 벽이 제멋대로인 방이 있다고 치면 기준을 어떻게 잡고 수직 수평면을 만들어야 할까?

일단, 하나의 벽을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 이 벽을 평탄하게 만들고 여길 기준으로 또 다른 벽을 수직이 되게 맞추는게 핵심이다.

여기서부터 최대한 기억과 이해한 대로 설명할 테지만,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 있다. 실습과정에서 제대로 못해냈으니까 ㅋㅋ 아뭏튼, 기준이 될 벽을 하나 잡았다면, 그 벽에서 두 포인트를 잡아 같은 거리에 레이저 레벨기를 띄운다.

벽에서 같은 간격을 두고 표시
레이저 레벨기로 기준선을 잡아준다.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벽 자체가 수평 수직이 안맞는데, 저렇게 기준을 잡아도 되나?’ 의지할 만한 기준선이 있다면, 그걸 이용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런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최초에는 임의의 직선을 생성해서 기준선을 잡아주는 것이다. 벽면과는 삐뚤어져도 이 기준선으로부터 기준면을 만들고, 여기에 수직으로 벽을 두르게 되면 최종적인 가벽은 완벽한 직사각형이 될 것이다.

이 레이저 레벨기 위치에 벽을 세우는 건 아니다. 벽은 최대한 실제 벽에 가깝게 해야하되, 돌출부위를 모두 감춰야 하니까, 이제 벽에서 돌출된 부분들과 이 레이저 레벨 사이의 간격을 측정한다. 수치가 가장 낮게 나오는 곳이 가장 높게 솟은 곳이고, 여기를 기준점으로 잡으면 모든 돌출부위를 감추면서 최대한 벽에 가깝게 수직/수평면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녹색 레이저 레벨과 돌출부의 거리

만약, 위와같이 측정이 됐다면, 가장 많이 튀어나온 부분은 레이저 레벨에서 120mm 거리가 될 것이다. 레이저 레벨을 기준으로 120mm 거리에 바닥, 벽면 지붕까지 다 표시를 해준다. 그리고 이 표시에 먹줄을 튕겨준다.

위와 같은 그림이 될 것이고, 이제 가벽은 먹줄을 기준으로 치게 될 거다.

가벽의 뼈대는 보통 다루끼라 불리는 목재를 사용한다. 잘 재단해서 테두리를 먼저 벽에 고정해 주는데, 주의할 부분은 바닥이다. 바닥에는 배관이 깔리는데,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 모르므로 타카를 함부로 박다가 사고가 날 수 있다. 보통, 실리콘등 본드를 이용해 고정해주고 고정을 좀 더 단단하게 타카를 박고 싶으면 망치로 아주 살짝 파고들어 걸치게만 박아준다. 실습시에는 본드종류가 없어 콘크리트용 ST핀을 망치로 아주 살짝 파고들게만 박아주었다.

테두리가 고정이 됐으면, 위에 올라갈 마감재 크기에 따라 수직 상을 만들어 준다. 여기선 석고보드(900×1800)를 사용하므로 석고보드를 통으로 사용할 때 맞도록 450간격으로 다루끼를 추가한다. 이렇게 하면, 석고보드의 테두리와 중앙을 지지할 수 있다.

여기서 또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바닥을 제외하고 옆면의 벽이 수직이 아니다. 앞에서 한 것과 같이 레이저 레벨기를 사용해서 벽이 어디로 기울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바닥 기준선이 있으므로, 여기에 수직으로 레벨을 띄우고 레벨로부터 벽까지 거리를 재면 알 수 있다. 가장 튀어나온 부분을 기준으로 작업을 하고, 모서리 부분에 생기는 틈새는 다른 마감재로 마감이 가능하다.

석고보드가 여러장 쓰이는 경우, 이 추가된 상에 절반씩 올라가게 된다. 그러기 위해선, 450mm가 다루끼의 중앙에 오게 만들어야 한다.

타카를 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두가지가 있다.

1번은 대각선으로 카타를 쏘는 것이다. 수직으로 쏠 수 없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타카는 못이나 나사랑 다르게 박힌 방향으로 뽑으면 그냥 쉽게 뽑히기 때문에 이렇게 대각선으로 양쪽에서 박아주면 꽤 튼튼하게 고정이 된다. 2번은 다루끼 짜투리를 먼저 위치에 고정해 준 후, 이 짜투리 보강목에 옆으로 쏴주는 방법이다. 번거롭지만 보다 확실하게 고정이 된다.

여기서 진짜 중요한 포인트를 또 짚고 넘어가야한다. 이 틀을 짜고 상을 만드는 과정은 석고보드등의 마감재를 마무리 했을 때, 수평 수직을 잡기 위함이다. 이 틀 자체가 이가 딱 맞고 그럴필요도 없고, 오히려 약간 엉성하게 보일정도로 2~3미리 여유를 두는게 수평/수직을 잡아나가는데 보정이 가능하므로 훨씬 좋다. 처음 작업할 땐 딱 맞는거 보고 물개박수 치며 좋아했는데, 그게 아닌걸 뼈져리게 느껴서 되새기는 말이다.(뭔가 안맞는다면, 선생님들이 망치로 때려서 다 맞추긴 하더라. 그런일이 없는게 좋겠지만 ㅋㅋ )

수직상을 만들었다면, 이제 이 수직상의 수평/수직을 잡아줘야 한다. 길다란 다루끼를 위와 아래 끝에만 타카로 고정했으므로, 중간에 나무가 휘어 있기도 하고 비틀려 있기도 하기 때문에 중간 부분은 수평/수직이 틀어져 있다. 이걸 보정해서 고정하기 위해 다루끼 짜투리와 합판 쪼가리로 아래 그림과 같은 부품(?)을 여러개 만들어준다.

이걸 2~3개정도 수직상 중간에 받쳐줘서 수평/수직을 잡아주는 것이다. 수직을 먼저 잡아주는데, (솔직히 이 부분에서 체력이 방전되어 다른 분들이 해서 기억이 약간 애매하다)레이저 레벨기를 위 아래 기준에 맞춰 띄우면, 중간에 휜 부분이 구별이 된다. 위에서 만든 조각을 다루끼는 고정을 위해 벽면에 대고, 합판 부분을 수직상에 대고 옆으로 조금씩 밀어주어 수직이 맞춰졌을 때, 다루끼에 타카를 쏘아 고정해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위 부품조각이 수직상에는 고정이 아직 안되어 있지만, 벽에 고정이 되서 수직상을 좌우로 잡아준다.

수직상 수직 맞추기

길다란 다루끼는 좌우로만 휘지 않는다. 앞뒤로도 휘기 때문에, 만들려고 하는 수직/수평면 기준으로 튀어나오는지 들어가는지 확인해서 수정해줘야 한다. 이걸위해 처음에 벽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띄웠던 위치에 레이저 레벨기를 다시 띄운다. 이전에 사용했던 기준선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할 수 있다. 그 다음에 적당한 다루끼 조각을 이용해서 레벨과 만들려고 하는 벽체사이의 거리를 이 다루끼 조각에 표시해준다. 이 다루끼 조각이 들어가고 나오는 정도를 확인하는 자로 이용될 것이다.

점검용 다루끼자 만들기

이제, 만든 다루끼 자(임의로 이렇게 부르겠음)를 수직상 수평을 맞추기 위해 옆에 부품조각을 만들어 고정한 부분의 수직상에 대고 확인한다. 땡기거나 밀면서 레이저 레벨이 표시한 선과 일치하게 만들면 정위치가 된다. 이렇게 손으로 잘 잡고 422 타카를 이용해 이번에는 수직상을 부품의 합판 부분에 고정해준다.

앞뒤 수직 맞추기

그림을 깔끔하게 그리기가 좀 힘드네. 수직상에는 이미 합판부품이 대어져 있다.합판 부품은 수직상의 좌우를 잡기위해 다루끼 부분이 벽에 고정되어 있고 합판 부분은 그냥 수직상을 밀어주고만 있는 상태다. 여기에 좀 전에 만든 다루끼 자를 대고 수직상을 앞뒤로 밀고 당겨 다루끼 자에 표시한 부분이 레이저 레벨과 맞으면 원하는 벽체의 정위치가 맞는 것이다. 이렇게 한 손으로 위치를 잡아놓은 상태에서 합판조각을 수직상에 422타카로 고정을 시킨다. 합판 부품은 이미 벽에 고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주면 수직상은 정확한 위치에 완전히 고정이 된다. 합판 부품을 대어준 자리는 다 이렇게 잡아주면 된다. 모든 작업을 완료했으면, 수직상들이 정확히 원하는 벽체면에 위치하게 된다. 위와같이 수직상들의 수평/수직을 잡아주지 않으면, 나중에 석고보드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다.

다음으로 해줄일은 수직상 사이사이에 가로 상을 추가하는 부분이다. 석고보드가 힘을 받아 붙어있기 위해서 석고보드의 크기인 900선, 1800선을 잡아 가로상을 추가해주면 나중에 석고보드의 테두리에 타카를 박아 고정이 가능해진다.

방법은 처음부터 했던, 레벨을 띄우고 기준선을 잡았던 원리와 다 똑같다. 바닥이나 천장은 수평을 신뢰할 수 없으므로, 레이저 레벨로 수평을 띄우고 레벨로부터 바닥을 측정하여 가장 튀어나온 부분을 찾는다. 그다음, 여기를 기준으로 900선을 측정하고 표기한다. 레이저 레벨과 900선 차이를 다른 상에도 적용해 표시하면 원하는 900선을 잡을 수 있다. 그 다음, 1800선을 잡는건 이 선을 기준으로 잡으면 쉽다. 주의할 것은 앞서 말했듯, 꽉 껴서 수직상을 밀어내거나 하면 안된다. 2~3미리 부족하게 잘라서 약간 느슨한 느낌으로 고정해준다. (가로상이 먼저였는지, 세로상의 수평/수직 잡는게 먼저였는지는 기억이 정확히 나질 않는다.)

가로상 작업을 하다보면, 단자함, 스위치 복스, 콘센트 복스등 끊어줘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여기엔 가로로 보강목을 추가하여 상을 만들어 준다. 매립된 파트에 맞게 상을 다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석고보드가 뜨지않고 여기에 고정이 될테니까. 이 때, 매립된 파트에 딱 맞게 해주지만, 복스등의 사이즈보다 상이 더 좁게 만들어지면 작업이 곤란해 지므로 차라리 몇미리 여유를 두는게 좋을 것이다.

돌출 부분에 맞춰 상 만들기

또 하나의 중요 포인트가 있는데, 상을 추가해 가며 작업시, 전면으로 돌출되는 부분이 있으면 안된다. 나중에 석고보드 마감시, 석보보드가 제대로 붙지 못해서 틀어지게 된다. 같은 맥락으로 타카를 전면에서 쏘면 안된다. 타카 심이 돌출 되는데, 이게 마감을 방해하게 된다. 무조건 옆에서만 쏘도록 하자.

이렇게 틀 작업을 다 했다면, 다음은 석고보드를 재단해 붙이는 것이다. 먼저 석고보드가 붙을 기준점을 잡아야한다. 처음부터 했던, 레벨을 띄우고 기준선을 잡았던 원리와 다 똑같다. 바닥이나 천장은 수평을 신뢰할 수 없으므로, 레이저 레벨로 수평을 띄우고 레벨로부터 바닥을 측정하여 가장 튀어나온 부분을 찾는다. 그다음, 여기를 기준으로 900선을 측정하고 표기한다. 레이저 레벨과 900선 차이를 다른 상에도 적용해 표시하면 원하는 900선을 잡을 수 있다. 그 다음, 1800선을 잡는건 이 선을 기준으로 잡으면 쉽다.

석고보드를 붙이기 위해선 위에서 표시한 기준점에 먹선을 놓는다. 앞에서 기준점을 잡아온 마찬가지의 원리로 석고보드를 붙일 때, 이 먹선을 기준선으로 붙여야 생각대로 바닥이나 옆면 엣지 부분에 오차만 남기고 수평 수직을 맞춰 붙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노출되어야 하는 부분들이 문제가 된다. 석고보드 중간에 정확한 위치에 맞게 잘라내어 따내야 하는 것. 그 다음, 이 먹선을 기준으로 구멍을 따낼 부분 측정을 하자. 이 먹선이 석고보드의 기준이므로 이 수치 그대로 석고보드에 표시를 해서 그려넣어 따주면 정확한 위치가 된다.

석고보드 중간에 구멍을 뚫는 방법은 4 모서리를 드릴로 뚫어주고 석고보드용 톱으로 잘라내면 된다. 석고보드 대패칼이란 제품이 있는데, 크게 재단할 때 쓰는 커터칼과 소위 쥐꼬리톱이라 불리는게 함께 있는 것으로 이걸 사용하면 매우 유용하다. 심지어 석고보드가 살짝 안맞을 때 면을 갈아내는 대패도 같이 붙어있다.

석고보드 대패 칼
석고보드 홈 파내는 방법

석고보드를 재단하여 다 붙이고 나면 벽 하나가 끝이다. 마지막으로 옆면 작업의 기준점을 잡는 방법만 알아보자. 앞에서부터 반복했던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는데, 지금 세운 벽이 수평/수직을 맞춘 것이므로, 여기에 십자로 레이저 레벨기를 띄우면 정확히 수직되는 선을 만들 수 있다. 이 레벨로부터 벽면의 돌출부까지의 거리를 측정하여 가장 튀어나온 부분의 거리를 측정한다. 레이저 레벨로부터 이 거리를 표시하여 먹선을 먹이면 이게 바로 가벽을 시작할 수 있는 기준선이 된다. 이 후 작업은 앞에서 했던 벽체 작업과 동일한데, 한쪽에 수평/수직이 맞춰진 면이 있으므로 더 수월해진다.

1주차 마무리 소감

솔직히 목공 어렵다. 다룰일이 없으니 관심도 크게 없었지만, 툴도 많고, 공간지각능력이 좋아야하고, 약간의 물리적지식, 또 숫자를 잘 다뤄야 하는거 같다. 공부해 나갈수록 어렴풋이 원리적인 부분들이 보이는듯도 하지만, 막상 해보면 어림도 없지 ㅋㅋㅋㅋㅋㅋㅋ 머리속이 하얗게 백지상태가 된다 ㅋㅋㅋ 그래도 좋았던건, 오히려 망쳐봤기 때문에 더 알게되고 각인 되는 부분도 있다고 느껴진다는점. 컴피티션이 아니니까, 잘하는 것보다 이렇게 망쳐보는게 나같은 초보자는 제대로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된다. 사실, 하고싶은게 오래된 구옥의 내부단열인데 지금 배우는게 연장선상에서 크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거 같다. …컴프레서랑 타카를 사야하나 ㅋㅋㅋ

7조 작업중 중간단계. 완성본은 안찍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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