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은 가을 날씨의 하루. 7일차는 타일에 대한걸 배웠다. 집에서 깨진타일 부분 보수하는 정도만 가능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해볼수록 잘 모르겠다. 할만 한거 같은데, 그게 교육장이라 그런거 같기도 하고. 하긴 하는데, “잘”하는건 완전 다른 차원인거 같고. 요즘 유행하는 대형 타일 작업 같은건 완전 별나라 얘기이기도 하니, 그냥 타일작업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어떤 재료로 어떻게 작업하는지 기본을 익히는 시간으로 이해하면 될거 같다.
타일의 종류 및 시공 영역
타일을 쓰는 곳은 기본적으로 욕실/화장실에 쓰인다. 욕실/화장실은 아무래도 위생이 가장 큰 관심사라 곰팡이 문제나 청소의 용이성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외에도, 물을 다루고 요리하며 이것저것튀는 주방에도 사용된다. 아무래도 여기도 청소의 용이성이 큰 것 같다. 그 외에도, 물을 사용하는 베란다, 오염이 심한 현관에도 사용된다. 요즘엔 거실 바닥까지도 타일을 쓰는 경우가 있다.
타일의 종류에는 다음과 같은게 있다.
- 석기질 타일 : 점토를 구워낸건데, 거친면이 그냥 정리되지 않은 벽돌 느낌이라 생각하면 될거 같다. 주로 외부에 많이 사용하는듯.
- 도기질 타일 : 석영, 운모등으로 만든 것. 상대적으로 단단하지 않아 가공이 쉬워 벽타일로 사용된다.
- 자기질 타일 : 도기질 타일에 비해 강도가 무척 강하다. 바닥재로 주로 사용되는데, 요즘엔 벽재도 이걸로 하는게 트렌드가 되어 간다. 표면 상태에 따라 포세린과 폴리싱이 있는데, 요즘엔 이게 대형 타일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타일 시공 공구 및 자재
공구로는 다음과 같은게 있다.
- 타일 절단기 : 타일을 자를 때 사용하는 중요한 공구.

날카로운 칼날로 타일에 금을 긋고, 그 금을 중심으로 양쪽을 눌러주어 부러트리는 방식이다. 칼날로 그을 때, 너무 쎄게 긋지 않도록 하는 힘조절이 중요하다.

누르는 부분을 살짝 제껴서 칼날을 확인하고 아래에서 위로 스윽 그어준다.
눌러서 부러트릴 때도 강한 힘을 쓰기말고 서서히 힘을 주다보면 톡! 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어느 순간이나, 그냥 힘으로 누르면 타일이 깨진다.

금을 위까지 그었으면 손잡이를 살짝 들어 타일 양쪽을 눌러주도록 하여 타일이 부러질 때까지 서서히 힘을 준다.
- 그라인더 : 타일을 임의로 절단할 때 쓰는 중요한 공구이다.

타일작업에는 필수인 도구이지만, 현장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 공구중 하나다. 반드시 안전규칙을 지켜 사용하길 바란다. 이 안전한 사용에 대해 좋은 소개 영상이 있어 올려둔다.
나무에 사용하지 말것! 안전가드는 제거하지마라! 보안경 필히 착용! 연결된 전원이 나갔을 때 그라인더의 스위치를 반드시 꺼주기 또는 사용전 꺼져 있는걸 확인하기! 날은 자기쪽으로 해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자르기! 한번에 잘라내려 하지말고 조금씩 조심스럽게 잘라내기!
요즘에는 전원이 나갔다가 들어와도 가동이 바로 안되거나, 킥백을 감지해 꺼지는 등의 안전장치가 있는 그라인더들이 있다. 이런 그라인더들을 사용하면 공포감을 좀 줄일 수 있을듯.
그라인더 타일작업 영상을 찾아보면, 대부분 안전가드 없이 역방향으로 위에서 아래로 절단하는걸 볼 수 있다. 이건 타일 자체는 킥백현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갈려나간 타일가루와 먼지가 정방향으로 하면 나에게 다 날라오고 역방향으로 하면 바깥쪽으로 날려가기 때문에 이렇게들 작업 하지만 절대 안전한 방식은 아니다. 안전가드 붙인채로 정방향으로 사용하자.
- 톱니 고대 : 타일 본드를 펴 바르는 흙손 같은 존재.

타일 본드를 퍼올리도록 한쪽에는 톱니가 없고 한쪽에는 벽에 바른 본드에 쟁기로 밭고랑을 갈듯 사용하는 톱니가 있다. 타일을 붙일 때, 이 고랑사이의 공기가 빠져나가며 압착효과로 더 단단하게 붙게된다.

그냥 예제 사진인데, 실제로는 수평 또는 수직으로 선이 가도록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타일을 붙일 때, 그 선과 수직하게 살짝 흔들며 압착시키면 좋다.
- 고무 흙손 : 줄눈용 백시멘트를 바를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이걸로 백시멘트를 퍼서 줄눈 부분에 밀어넣는다. 현장에서는 비닐 장갑을 끼고 손으로 문대며 바르는게 더 빠르고 좋지만, 스펀지 자체가 면을 바를 때 유용하다.
- 철필 : 타일 절단기와 동일한 원리를 손으로 작업도 가능 하다. 철필은 타일에 얕은 홈을 만들며 선을 그어줄 때 쓰인다. 그리고 절단면을 모서리에 올려놓고 내리치면, 잘라낼 수 있다.

철필을 이용하여 곡선까지 재단하는 너무 좋은 영상이 있어 안올릴 수가 없다.
- 타일 스페이서(쿠사비) : 쿠사비는 쐐기의 일본말이다. 타일을 붙일 때, 사이사이 끼워넣어 간격을 일정하게 만들어준다. 옆 타일들과 높이를 일정하게 맞추는데 쓰이기도 한다.

다양한 종류의 타일 스페이서들이 존재한다.
- 스펀지 : 메지작업, 그러니까 줄눈을 다 넣어주고 타일 표면을 정리할 때 사용한다.

물에 적셔 한 번 짜준 후, 한쪽 방향으로 쓸어서 닦아준 후, 깨끗한 반대편 면으로 동일한 작업을 해준다. 한 번 닦아낸 스펀지는 물에 빨아 짜준 후, 동일한 작업을 반복한다. 스펀지 사용법은 글 마지막에 올려놓을 타일전체 작업 영상을 참조 바란다.
시공 자재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타일본드(세라픽스) : 상당히 꾸덕한 타일 접착제이다.

사용방법이 쌍곰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나와있다. (주)쌍곰 링크로 들어가 세라픽스를 선택하면 볼 수 있다.
- 백시멘트(줄눈용) : 줄눈에 사용하는 흰색 시멘트.

역시 쌍곰 홈페이지에 설명이 나와있다. (주)쌍곰 물 비율을 잘 맞춰야 하며, 약간 점토에 가깝게 꾸덕한 정도로 반죽해야 한다. 교반을 잘 못하면 뭉치는 덩어리들을 볼 수 있으니, 교반도 골고루 잘 해야한다.
- 홈멘트(줄눈용) : 백시멘트와 같은데, 항곰팡이 성분이 들어있다.

- 압착 시멘트(바닥 부착용) : 바닥 부착시 사용하는 접착제이다.

- 드라이픽스 : 난방되는 곳에 사용한다고 한다. 벽/바닥 전부 적용 가능.

시공방법
방수작업
방수층부터 얘길해야하나 싶긴한데, 이론 수업으로 들었지만 따로 정리 못했으니 여기서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자.
- 액체방수 : 몰탈과 방수액을 섞어 욕실 바닥과 벽면 1.2m 정도 높이까지 발라준다. 현장작업 영상을 보면, 액방 후에 방수액을 물과 섞어 추가로 발라주는 경우도 보인다. 급결과 완결이 있는데 빠르게 굳는 급결은 겨울철에 사용한다.
- 고뫄스 탄성 도막방수: 검정색의 아스팔트 같은 재료. 냄새가 심하고 타일이 잘 안붙어 요즘에 잘 사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보통 액방을 1차로 하고, 고뫄스를 발라주는 것 같다.
- 아덱스 탄성 도막방수 : 냄새가 없어 고뫄스보다 주로 사용되는 탄성 도막방수. 전용 프라이머도 있고, 코너부분에 사용되는 SK90 방수테잎등도 같이 사용된다.
보통 액방을 한 후, 고뫄스든 아덱스든 탄성 도막방수를 추가로 해주는거 같다. 실제 셀프 방수 영상중에 참고하기 좋은 영상을 가져왔다.
타일 붙이기
타일을 붙이는 것도 정리하려고 찾아보니 너무 여러가지가 있다. 우리가 실습해본건 세라픽스를 사용한 방식뿐이라서 나머지 방식은 이해도 어렵고 하니, 두가지만 알아보자.
- 떠붙임(떠발이) 방식 : 주로 평탄하지 않은 콘크리트나 조적면에 타일을 붙일 때 사용한다. 타일 뒷면에 몰탈 밥(?)을 덩어리로 여러개 올려준 후, 타일이 평평해지도록 조절해주며 작업한다.
- 타일 본드를 사용한 방식 : 덧방이나 석고보드등 평평하게 마감된 면에 붙일 때 사용. 세라픽스와 같은 타일본드를 톱니고대로 줄이 가도록 발라주고 붙여준다. 타일 본드를 이용한 작업 과정 영상을 올려놓는다.
세라픽스는 습기가 차는 곳에선 녹아내리고 굳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는 것 같다. 이런경우, 드라이 픽스를 사용한다고 한다.
실제 숙련자 시공과정은 배운 것과 많이 다르다. 일단, 타일본드를 너무 넓게 바르면 말라버리므로 한 번에 시공할 영역만 적당히 발라준다. 톱니 고대로 줄을 만들어 줄 땐, 영상들을 보면 여러 방향으로 맘대로 바르는 걸 볼 수 있지만, 수평 또는 수직으로만 만들어 주는게 정석이다. 나중에 타일 붙일 때 본드의 결과 수직하게 흔들며 밀어넣게 되서 그렇다. 숙련자들을 보면, 고무망치도 사용하는데, 대형 타일의 경우로 보이며 아마 이런 이유로 맘대로 바르는거 같기도 하다.

그림에서 보듯이, 본드는 수평 또는 수직으로 톱니고대로 결을 만들어주고, 타일을 붙일 때 본드의 결과 수직하게 움직이며 붙여주면, 골 사이사이의 공기가 빠져나가며 압착되는 원리이다.
타일 붙이는 순서
보통 시선이 가는 시선높이의 중앙부터 레이서 레벨기를 이용하여 붙여나간다. 이렇게하면, 모서리에 다다랐을 때, 작은 조각 타일이 필요하게 되는데, 길이를 재어 그 때 그 때 타일을 절단하여 붙여준다. 실제 작업해보면, 미세하게 계속 차이가 생긴다. 절대 미리 재단해 놓으면 안될것으로 보인다.

타일 사이사이에는 스페이서를 이용하여 평평도 및 줄 간격을 맞춰준다. 역시 관련 영상을 올린다.
실습시 사용한 스페이서는 십자형태였는데, 지금와서 조금 잘못 사용했음을 깨닫는다.

위 사진을 보면 딱히 틀린건 아니지만, 저걸 눕혀서 4개의 타일이 교차하는 중간에 꽂았으면 더 효율적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찾아보니, 십자형 타일 스페이서는 교차부분에 사용할 수도 있고, 타일 두께에 맞는 십자를 쓰면 평탄 클립처럼 사용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사용한 타일은 얇고, 십자는 큰거라서 좀 안맞았던거 같다.

실습
실습은 벽에 타일을 붙일수 있도록 판을 박아놓고, 거기서 세라픽스를 이용하여 타일 붙이는 연습을 했다. 세라픽스를 펴 바르는 것부터 난관이었고, 타일 스페이서를 사용해도 간격을 맞추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모서리 부분이 미묘하게 삐뚤빼뚤 튀어나오는걸 볼 수 있었다.
먼저, 일반적인 욕실에 사용하는 작은 정방형 타일 작업을 했고, 타일의 모서리 마무리를 위한 쫄대(?)를 이용하여 처리 한 후, 아래쪽에 길다란 타일을 붙여봤다.

쫄대는 위와같이 생기고, 칼로 그냥 잘린다. 우리는 저번에 사용했던 XL관 절단 가위로 잘랐다.

우리가 작업한 타일 면이다. 스페이서는 다 제거된 상태. 유심히 보면, 간격 안맞는게 다 보이지만, 얼핏보면(?) 만족스럽다 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아래 긴 타일이 훨씬 좋다고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메지, 줄눈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건 타일본드가 굳어 타일이 붙어야 가능한 작업이라 다음날 8일차에 한다고 한다.
소감
해볼수록 미묘하다. 겁먹었던 것보다 막상 해보니 할 만 한데, “잘”하기는 어렵고. 이걸 도움없이 혼자 가능할까 싶은 미묘한 느낌. 어쨌든, 덕분에 타일 작업의 많은 것들을 알게되고 배웠다. 요즘 인테리어의 주 재료중 하나다보니, 그 세계가 너무 넓고 심오해서 발가락만 담근 느낌이지만, 이정도로 충분히 만족한다. 더 깊게 담그기는 무서워 ㅋㅋㅋ
주방과 같은 곳 벽타일 작업 하는 전체영상 너무 좋은게 있어 가져왔다. 스펀지로 줄눈 마무리 하는걸 보고 싶다면, 13:00 정도 부터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