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스위치 교체 포스팅에 같이 올리려고 했는데, 몸이 좀 안좋아서 한번에 정리하기가 힘들었다. 스위치보다 더 최악이었던 30년 넘은 집의 콘센트 교체기 시작한다.
우선, 스위치와 같이 주문했던 르그랑 아펠라 2구 보조대세트. 보조대가 필요한지 확신이 없는데, 오래된 집에는 필요하다고 해서 일단 같이있는 세트를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보조대는 필요가 없었다. 아마도 수업중에 배웠던 옛날 집보다 지금 이 집이 더 오래된게 아닐까 싶다.

사진에 그림자가 져서 어둡다. 왼쪽부터 겉뚜껑, 콘센트, 보조대 순이다.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콘센트 뒤쪽 모듈이 위아래가 반대로 조립되어 있었다. 글씨가 거꾸로 되어 있음. 문의도 해보긴 했지만, 구조상 저렇게 뒤집혀도 동작엔 상관이 없다. 단지, 저 접지가 위로가냐 아래로가냐 차이가 생길듯.

뒷면에 써있는 글씨들을 보면, 스위치와 마찬가지로 각종 스펙등 정보가 다 기록되어 있다. 사진의 왼쪽부터 보면, 녹색 부분에 “접지”가 표시되어 있으며, 16A 250V까지 사용가능함을 알 수 있다. 사용하는 전선은 Cu SOLID WIRE 즉, 단선 1.5-4mm 까지 사용가능하다. 마지막으로 STRIP 12mm라고 해서 선을 얼마나 까야 하는지, 실제 대볼 수 있게 그림으로 길이를 표시해주고 있다.
일단, 차단기를 내리고 기존에 박혀있는 콘센트를 뜯자. 어차피 지금 박혀있는 콘센트는 버릴거라, 껍데기판을 일자 드라이버로 쑤셔넣으며 뜯어냈다.

답이 없어보이는 콘센트가 보인다. 나머지도 제거했는데 좀 신기하게 생긴 놈이었다.
박혀있는 나사도 뽑았는데, 첫번째 난관에 봉착. 세상에. 기존작업자가 뭔짓을 해놓은건지. 결합 나사와 나사홀이 같이 휘어져 있었다. 이게 뽑히긴 하려나 생각됐는데, 조심조심 드라이버로 돌리니 나오긴 하더라 ㅋ 사진을 못찍었는데 그림으로 대충 그려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있었음.

다시 조립할 때 보니, 나사가 잘 안들어가는게, 아마도 그냥 힘으로 우겨넣은거 같더라. 그래서 그냥 안쪽으로 다 휘어져버린듯. 진짜 일 이따위로 할래?
나사 풀어내니까 다 그냥 떨어져 나오는데, 콘센트 모듈이 신기하게 생겼다.

이미 분해한 상태인데, 한쪽은 전선을 쉽게 빼냈으나 한쪽이 안빠져서 그냥 잘라냈다.(왼쪽 아래)

요즘 콘센트처럼 전선을 꼽으면 체결되는형태가 아니라, 배전반같이 전선을 꼽고 나사를 조여야 하는 형태다. 여기서 두번째 난관. 한쪽 나사가 이미 나사선이 망가진건지 죽어도 풀리지가 않았다. 그래서 전선을 그냥 절단하게 됨.

뒷모습 보면, 잘라내고 남은 전선이 튀어나와 있는게 보인다. 부품들이 떨어져 나가서 원래 형태는 어땠는지 모르겠음 ㅋ
한쪽을 잘라냈기 때문에, 다이소표 피복제거기로 피복을 벗긴 후, 새 콘센트에 꽂아 연결했다. 마지막 난관, 콘센트를 벽에 체결하기. 뽑아낸 나사가 휘어져 있어서 버리고, 집에서 대충 비슷한 나사를 찾았다. 그런데, 이 나사들이 정말 콘센트 체결용인지 의심될 정도로 정말 조립이 안됐음. 겨우겨우 하긴 했는데, 다른 콘센트도 교체할거면 나사들을 철물점에서 미리 구해봐야겠다. 콘센트 살 때, 왜 나사가 안들어 있는건지 참…
어찌어찌 힘들게 교체 완료.

좀 어거지로 조립해서 그런지, 기존 홈에서 위쪽이 약간 보이는거 같다. …그렇다고 다시 뜯기 싫음 ㅋㅋㅋㅋㅋ 나머지 콘센트도 교체해야 하는데, 건드리기 무섭다 ㅋㅋ 30년된 집은 간단해 보이는 모든게 난관이로구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