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히오키 검전기를 구매해서 집안 여기저기 다 찔러봤다. 보통 콘센트나 멀티탭등은 정확하게 돼지코의 활선, 중성선을 잡아내고, 전선이 노출된 전등도 활선 중성선 구분이 되는데, 배전반이나 안방 전등에는 가까이만 가도 울려버리는거다. 내부에 감도조절 나사가 있는데, 이걸 가장 둔하게 돌려도 그렇다. 적어도 배전반은 구분 했으면 좋겠는데 새걸 사야하나… 생각하며 검색을 해봤는데, 검전기를 자세히 설명한 블로그를 발견.
검(檢)전드라이버(driver)와 LED 잔광.. : 네이버블로그
일단, 이분 말로는 비접촉 검전기는 믿지 말라고. 근데, 접촉식을 쓸꺼면 그냥 테스터기를 쓰는게 낮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아뭏튼. 이분이 뛰어난 통찰로 예민한 검전기를 해킹(?)해서 둔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줌.
간단하게 비접촉 검전기의 원리를 말하자면, 전류가 흐르는 전선과 검전기 사이의 공기층을 콘덴서로 생각 할 수 있는데, 같은 아이디어로 검전기와 사람, 사람과 땅 사이도 마찬가지다. 히오키 검전기 사면 매뉴얼에 설명되어 있는 그림을 보면 다음과 같다.

그러니까 측정 대상에서 검전기-사람을 통해 땅으로 흐르는 미세전류를 검전기가 증폭시켜 표시한다는 얘기. 이 검전기의 해킹 방법은 간단하다. 검전기를 통하기 전에 다른 경로로 전류가 흐를 수 있도록 해주면, 검전기에는 더 적은 전류가 흐르게 된다. 그 방법은, 검전기 회로를 지나기 전인 앞쪽을 손으로 잡아주거나, 전선을 걸어주면, 검전기 외에 이 경로를 통해 전류가 흘러 검전기가 둔해지게 된다.

실제로, 배전반 활선 중성선 구분도 다 가능했고, 울렸다가 안울렸다가 하던 콘센트도 구별이 확실히 가능했다. 아이디어도 훌륭하고, 내 검전기도 살려내고 너무 좋은 팁이라 급하게 포스팅함 ㅋㅋㅋㅋ